제사상을 차려보자
매번 봐도 헷갈리는 제사상 차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간단한 상식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우선 제사상차림은 집안마다 다릅니다. 퇴계 이황, 율곡 이이 같은 분들도 제사상 차리는 데 지켜야 되는 법칙은 없고, 시대에 따라 그리고 형편에 따라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실제 과일 놓은 방법만 봐도 주자가례 등의 우리나라 예법서에는 '그냥 과일이면 된다 '이렇게만 나와 있고요, 어동육서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송자대전) 기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통이라고 있는 제사상차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사실 전통이 아니라 현대 들어와서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의 집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
他人之宴曰梨曰柿 (타인지연 왈리왈시) 혹은 姻家宴柿梨擅 (인 가연 시리천) 라고 해서 제사상이 아니라 잔치상이 맞습니다 ^^
그럼 기본 용어를 먼저 알아볼까요?
제수 : 제사 음식.
진설 : 제수를 제사상에 차리는 것.
신주 : 죽은 사람의 위패.
신위 :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할 자리. 죽은 사람의 사진이나 지방(紙榜) 따위, 신주를 모셔 두는 자리.
메 : 밥
갱 : 국
숙수 : 숭늉
제주 : 술
초접 : 식초
편 : 떡,
전 : 부침개
적 :구이
포 : 어포, 육포 등
혜 : 식혜
숙채 : 나물
침채 : 김치
과실 : 과일
제사상 차리는 법
제사상은 신위가 있는 쪽을 북쪽이라고 보고요, 제주는 남쪽,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입니다.
통상 5열로 진설을 하며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열 : 식사류 - 밥, 국
2열 : 주요리 - 구이, 전 등
3열 : 부요리 - 탕 등
4열 : 밑반찬류 - 나물, 김치, 포 등
5열 : 후식 - 과일, 과자
제사상 차릴 때 규칙은 아래 내용을 보시면 그나마 도움이 됩니다
- 고비합설(考妣合設) : 내외분일 경우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은 함께 차린다.
- 시접거중(匙楪居中) : 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에 놓는다.
-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메)는 서쪽이고 국(갱)은 동쪽이다(산 사람과 반대)
- 적접거중(炙楪居中) : 구이(적)는 중앙에 놓는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 동두서미(東頭西尾) : 머리를 동쪽에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한다.
- 배복방향(背腹方向) : 닭구이나 생선포는 등이 위로 향한다.
- 면서병동(麵西餠東) : 국수는 서쪽에, 떡은 동쪽에 놓는다.
- 숙서생동(熟西生東) : 익힌 나물은 서쪽이고, 생김치는 동쪽에 놓는다.
- 서포동해·혜(西脯東醢·醯) : 포는 서쪽이고. 생선젓과 식혜는 동쪽에 놓는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색의 과실은 동쪽에 놓고, 흰색의 과실은 서쪽에 놓는다.
- 동조서율(東棗西栗) : 대추는 동쪽이고 밤은 서쪽에 놓는다.(=조율이시)
이상으로 오늘은 제사상 차리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